2026-05-10

이란 월드컵 비자 논란: 공이 구르기도 전에 터치라인 밖에서 바람이 분다

월드컵은 때로 킥오프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여권, 항공편, 비자 창구, 보안 검색대에서 시작한다. 라커룸에 들어가기 전, 훈련장에 제대로 도착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할 때가 있다.

이번 이란이 그렇다.

5월 9일 AP는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이 이란은 2026 월드컵에 반드시 참가한다고 말하면서도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개최 측에 비자, 안전, 대우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눈에 띄는 것은 참가한다는 말만이 아니다. 참가하기 전에 길을 분명히 해 달라는 대목이다.

이란답다.

이란 축구는 좀처럼 축구만으로 남지 못한다. 아자디 스타디움의 붉은 물결, 테헤란의 경적, 국가 제창, 관중 입장, 해외 이란인들의 목소리. 이런 것들이 오른쪽 측면 크로스와 함께 나타난다.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을 뛸 때, 그들은 한 나라의 메아리를 경기장으로 들고 들어오는 듯하다.

게다가 2026년은 북미다.

미국이 개최하고 이란이 참가한다. 이 두 단어만으로도 조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을 단순한 정치 소음으로 쓰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는 준비의 문제다. 비자가 제때 나오는지, 스태프가 모두 동행할 수 있는지, 훈련과 회복, 이동과 가족 일정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행정 세부 사항처럼 들리지만 월드컵에서는 훈련 한 번, 회복 하루, 미팅 하나가 된다.

대표팀은 fragile한 기계다.

전술로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수면, 식사, 버스 이동, 의료 장비, 후보 골키퍼가 훈련 후 10분 더 막을 수 있는지에 기대어 있다. 작은 고리가 하나 늘어나도 경기는 시작 전부터 무거워진다.

이란은 압박을 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미국을 2-1로 이겼다. 경기 전 사진, 꽃, 의미. 평범한 조별리그가 아니었다. 메흐디 마하다비키아가 오른쪽에서 달려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때, 많은 이란 팬들은 점수 이상을 기억했다. 세계가 자신들을 보았다는 감각이었다.

2006, 2014, 2018, 2022년 이란은 계속 월드컵 문 앞에 나타났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시절 그들은 단단하고 낮았고 역습은 날카로웠다. 2018년 포르투갈전 막판에는 호날두의 팀을 벼랑까지 밀었다. 타레미의 마지막 슛이 빗나가고, 이란 선수들이 머리를 감싸고, 포르투갈이 숨을 돌린 장면. 그것이면 충분하다. 이란은 배경으로 오지 않는다.

지금의 핵심도 익숙하다.

타레미, 사르다르 아즈문, 알리레자 자한바크시. 타레미의 장점은 마무리만이 아니다. 언제 넘어질지, 언제 등질지, 언제 수비수의 팔을 자기 기회로 만들지 안다. 아즈문은 박스 가장자리에 숨은 동물 같다. 늘 보이지는 않지만 나타나면 위험하다.

이란은 철문 같다.

아름다운 문은 아니다.

밀어보면 무겁다. 한 번 더 밀면 열릴 것 같지만 안쪽에 빗장이 하나 더 있다.

그래서 비자 이야기는 중요하다. 이란의 조별리그 통과를 직접 결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자세로 월드컵에 들어가는지는 바꿀 수 있다. 길이 정리된다면 외부 압박은 오히려 내부 결속이 된다. 이란 축구는 이 이야기를 잘 안다. 밖에는 바람, 안에는 밀착.

바람이 너무 세면 모든 것이 휘어진다.

선수는 상징이 아니다. 타레미는 외교 문서가 아니고 아즈문은 헤드라인이 아니다. 골문 앞에서 몸을 날리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함, 조용함, 정확한 시간표다. 프로 스포츠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압박보다 통제할 수 없는 소음이다.

조도 가볍지 않다.

G조에는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가 있다. 벨기에는 황금세대의 절정은 아니지만 기술과 몸이 남아 있다. 이집트에는 모하메드 살라와 아프리카식 단단함이 있다. 뉴질랜드는 소박해 보이지만 결코 편하지 않다. 이란이 통과하려면 구호가 아니라 차가운 두 경기 시작이 필요하다.

이 팀의 천장은 화려함이 아니다.

경기를 자기 온도로 끌고 갈 수 있느냐다. 느린 템포, 몸싸움, 붐비는 박스 앞, 타레미나 아즈문이 기다리는 한 번의 공. 상대가 서두를수록 이란은 숨을 쉰다. 상대가 귀찮은 팀으로 볼수록, 이란은 더 귀찮은 팀이 된다.

이번 비자 논란은 서문이다.

결말을 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첫 페이지를 읽는 기분을 바꾼다.

공이 굴러가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은 점수를 볼 것이다. 이란 팬들은 한 가지를 더 볼지 모른다. 그들의 팀이 90분 동안 터치라인 밖의 바람을 닫아둘 수 있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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